5卷2冊 : 世系圖, 四周單邊半郭 20.8 x 16.0 cm, 有界, 10行21字 註雙行, 上下2葉花紋魚尾 ; 31.4 x 21.0 cm.
조전 중기의 학자인배대유의 문집이다. 아버지는 부정(副正) 배영(裵瑛)이다. 배대유의 외후손 이승희가 기록한 『모정집』의 「행장」에 따라 생애를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아버지는 부정(副正) 배영(裵瑛)이다. 어머니는 영산 신씨로 준(駿)의 딸이다. 천성이 영이하고 일찍부터 문예가 있었다. 18세 되던 1580년 창녕 옥천정사(玉川精舍)로 한강 정구 선생을 알현하니, 정구는 기이하게 여기고는 시를 짓게 했다. 그러자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이 끝없 는 곳에, 하늘의 솔개, 연못의 물고기는 각각 본성을 따르네(光風霽月無邊處 上下鳶魚各順 天).”라 답하니 정구는 “이 아이는 이학(理學)의대지(大旨)를 깨달았구나.”라고크게 칭찬했다.
1590년에 사마시에 합격했다. 1592년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전 부사 이영(李英)과 함께 의병 을일으켜 화왕산성을 수비하였으며, 정유재란에도 방어사 곽재우와 함께 화왕산성을 지켜 육로를 보전하였다. 1602년 재행으로 참봉에 천거되었으며, 1608년 7월 장흥고 직장에 올랐 고, 12월 별시문과에 합격하였으며, 1610년에는 경상도도사에 제수되었다. 그 뒤 사헌부지평 ․사간원정언․성균관사예․세자시강원필선 등을 거쳤다. 사헌부장령으로재직하던 때 인목대비 가 폐위되고 영창대군이 사사되려 하자 상소를 올려 적극 지지하였다. 이후 1623년 인조반 정이 일어나자 이 일로 인해 파출되기도 했다. 1615년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직강․사성․필선 등의 관직이 제수되었고, 시강원보덕․지제교 등의 관직이 제수되었지만 사양했다. 후일우부 승지 등을 역임하였으며, 병자호란・이괄의 난 등이 일어났을때에는 병조참지로 국정을 살폈 다. 이후로 병을 핑계로 벼슬에 나가지 않았으며 1632년 정월 17일 고향 동쪽 청암(靑岩) 에서 고종(考終)했다. 배대유의 부인은 숙부인 남평 문씨로 목사 문익성(文益成)의 딸이며, 자식은설서를 지낸 홍우(弘祐), 부사를 지낸 홍록(弘祿), 서자 홍조(弘祚)가 있다. 배대유는 문장과 글씨에 뛰어났으며, 의를 실천하는 데 앞장섰다. 임란이 끝난 뒤 곽재우․심희수․ 이원익 등이무고를 당하자 이들의 무죄를 적극 변호하였으며, 충효(忠孝) 두 글자를 평생 새기고 다녔다고 한다.
이 문집의 간행경위에 대해선 자세한 기록이 없다. 그렇지만 면우 곽종석의 “임진・병자 양란 등 어지러운국정으로 유문이 모두 산일된 것을 후손 진기(瑨基)․욱기(昱基)가 겨우 수습해 간행하고자 나에게 서문을 부탁했다.”라는 서문의 기록으로보아 1908년 처음 간행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전남대학교에남아 있는 판본은 1968년에 간행된 것인데, 이로 보아 1968년경에 중간이 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청영산현감전제신원소(請靈山縣監全霽伸寃疏)」는 임란 당시 체찰사 류성룡과 도원수 권율에의해 파직당한 영산현감 전제(全霽)를 신원해 주기를 요청한상소이다.
「사헌부합소(司憲府合疏)」 는 1614년 4월 18일 사헌부에서 합동으로 올린 상소로, 이몽학의 반란을 징죄한 뒤 어지러워진 국정을 바로잡기를 바라는 내용이다.
「사사헌부장령신구심희수곽재우소(辭司憲府掌令伸救沈喜壽郭再祐疏)」는1614년 5월 5일 사헌부 장령을 사직하며, 억울하게 죄를 입은 심희수와 곽재우를 신원해 주기를 요청한 상소이다. 본문끝에 왕의 비망기가 주석으로 부기되어 있다.
「시강원연중상서(侍講院筵中上書)」는 1619년 3월 17일 서연(書筵) 도중 세자에게 올린 상서로 대비의 안후를 염려하는 세자의 효성・대간의 임무 등 6조목의 상서와 비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策)의 「문치도(問治道)」는 군주의 치도에 대해 사람으로 말을 폐하지 말고 치도를 구하여 강학하고, 강학으로치도의 바탕을 삼기를 바라는 내용의 책문이다. 잡저의 순부일기(巡部日記)」는 1610년 배대유가 경상도도사로 재직할 당시 2월 1일부터 6월 3일까지 4개월 3일 간의일기이다. 17세기 초의 일기가 거의 남아 있지 않고, 또경상도 도사직을 수행하면서 기록한 것이기에, 17세기 경상도 지역의 사정과 도사의 임무 등을 소상하게알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이다.